유승민 “새 보수의 길 뚜벅뚜벅 걸어갈 것”

입력 2017-04-17 18:17 수정 2017-04-17 21:0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지동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7일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 장소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택했다. ‘전세 역전’ 의지가 담겼다. 유 후보는 기념관 앞 출정식에서 당 상징색인 하늘색 장미 꽃다발을 선물 받았다. 하늘색 장미의 꽃말은 ‘기적’이다.

유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시작이었다”며 “선거일 첫날 이곳에서 비를 맞으며 정말 어려운 여건에서 출발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보수를 새롭게 세우기 위해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며 “옳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면 언젠가 국민들이 우리를 쳐다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정식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하지만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의원 10여명이 함께했다. 김무성 위원장은 “유 후보가 올바르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고, 주호영 위원장도 “안보를 튼튼히 할 후보가 유 후보라는 것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세차 주변엔 하늘색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늘어서 손을 흔들며 기호 4번을 외쳤다. 4번 발음을 활용한 로고송 ‘상어(샤크) 가족’ 등도 흘러나왔다.

유 후보는 경기도의회로 이동해 경기도·인천 공약을 발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했던 해양경찰청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선에서 맞붙었던 남경필 경기지사와도 짧은 환담을 나눴다. 남 지사는 “죽지 않을 정도로만 뛰시라”라고 격려했다.

유 후보는 수원 팔달구 남문시장, 경기도 성남 중앙시장, 서울 잠실역과 석촌호수 등을 누볐다. 19일까지 주로 수도권에 머물며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TV토론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유 후보는 당의 총력 지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대선 때는 후보와 선대위가 각기 다른 지역 유세를 진행하는데, 바른정당 선대위는 이날 출정식 외에 별도 행사가 없었다. 후보 거취와 당의 진로를 둘러싼 내부 이견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천=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