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TK(대구·경북)와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대구와 대전 등 영남과 충청 지역의 표심을 선점한 뒤 이를 기반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이른바 ‘천하 3분지계’ 구상이다. 방문한 도시마다 재래시장을 찾으며 ‘서민 대통령’ 행보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첫 유세를 가졌다. 불과 사흘 만의 재방문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기소를 언급하며 “홍준표가 5월 9일 집권해야 박 전 대통령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세가 여전히 강한 지역 정서를 자극한 것이다. 그는 “TK는 보수 우파의 심장”이라고도 했다.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홍준표 지지율을 7%라고 한다. 언론이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한국당을 보내버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여론조사 하는 기관 있으면 내가 폐지하겠다. 현혹되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장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TK 각지에서 온 지지자 1000여명이 모였다.
홍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발을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에서 떼며 서민과의 스킨십을 늘렸다. 그는 시장 상인이 잡아준 바다가재와 광어를 직접 들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대전에서도 역전시장과 중앙시장을 돌며 상인 앞에서 닭다리를 뜯고 잔치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또 시장에서 구입한 빨간색 등산용 모자를 시장 유세 내내 쓰고 다녔다. 대구에서도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을 찾았다. 홍 후보의 서문시장 방문은 지난달 18일 대선 출마 선언을 포함해 세 번째다.
전통시장·소상공인 보호 등 서민과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한국당은 ‘홍·찍·자’ 유세를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과 팸플릿을 보내고, 박상철의 ‘무조건’ 등 당 로고송을 재생하는 유세차도 가동했다.
대전·대구=이종선 허경구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홍준표 “TK·충청 잡고 3자 대결서 승리”
입력 2017-04-17 18:16 수정 2017-04-17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