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으로 오는 전용기 ‘에어포스 2’ 안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 일행은 16일(현지시간) 중간급유를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들렀다가 한국을 향해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 소식을 들었다.
펜스 부통령 측근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 전까지 기자들은 인터넷 접속이 안돼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시험발사 직후 4∼5초 만에 실패했고, 핵실험이나 ICBM은 아니라는 게 알려지며 기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런 긴장국면에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펜스 부통령은 책임감도 크겠지만 개인적으로 복잡한 감정이 앞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 에드워드 펜스 소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스타메달(동성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아버지의 훈장을 진열해놓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첫 한국 방문은 아버지가 훈장을 받은 지 꼬박 64년 만에 이뤄졌다. 그는 에어포스 2에서 기자들에게 “아버지가 오래전 왔던 곳에 셋째 아들이 다시 찾아오는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또 그의 헌신으로 자유롭고 번창하게 된 한국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가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것도 아버지의 한국전 참전 인연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글=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참전용사 아버지가 하늘에서 무슨 생각 하실지…” 펜스 부통령, 한국행 전용기서 ‘울컥’
입력 2017-04-17 18:13 수정 2017-04-17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