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추억 되살리는 롯데백화점

입력 2017-04-17 17:48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1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플레이노모어 매장에서 '바비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매장 전체 컨셉트를 바비 인형으로 꾸미는 바비 프로모션에 나선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불황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백화점 호황기의 추억을 되살려 매출 신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마텔사와 함께 바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18일부터 5월 18일까지 백화점 33개 점포의 디자인을 바비 테마로 장식한다. 남성·여성패션 매장의 마네킹을 바비 장식으로 꾸미고 남성·여성패션 매장에서 바비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바비와 관련해 좋은 추억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30주년이던 2009년 바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당시 백화점 방문 고객이 10% 이상 늘었고, 바비 에코백은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은 롯데백화점 1년 매출 신장률이 10%를 넘긴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매출이 호황기였던 시절로 돌아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화점 경기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90으로 집계됐다. 100보다 낮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특히 인터넷쇼핑(105)과 홈쇼핑(104)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백화점(90), 대형마트(79)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전망이 어둡다. 대한상의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