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산하 경북노회가 깨끗한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 불법선거 연루 시 총대 자격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했다.
대구남산교회에서 최근 제180회 정기노회를 연 경북노회는 매년 진행되는 총회 부총회장 선거를 깨끗하게 치르자는 취지로 ‘선거풍토 개선 조항’을 가결했다. 이 조항은 노회 회무 중 최원주 남덕교회 목사에 의해 돌발적으로 제안됐다. 최 목사는 “노회원이 부총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이 확인될 경우 총회 총대 자격을 5년 동안 제한하자”면서 “이를 통해 금권, 불법선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회원 중에는 “돌발 제안인 만큼 한 회기 동안 신중하게 연구한 뒤 재론하자”는 유보론도 나왔지만 표결을 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경북노회는 당장 올 부총회장 선거부터 이 조항을 적용한다. 예장통합 산하 67개 노회 중에서 이 같은 결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도 지난달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노회들이 정기노회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다른 노회에서도 유사한 결의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경북노회장 김영석 목사는 “매년 총회를 앞두고 금권선거에 대한 논란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는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이런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데 많은 노회원들이 공감대를 가졌다”면서 “경북노회의 첫 시도가 다른 노회로 파급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9월 18일 서울 온누리교회 양재성전에서 제102회 정기총회를 개회하는 예장통합의 부총회장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출마할 전망이다. 서울강동노회 정도출 목사와 서울강남노회 조병호 목사가 지난 4일 열린 정기노회에서 노회의 추천을 받았다. 서울서남노회(18일)와 서울동남노회(25일), 안양노회(다음 달 2일)도 부총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예장통합 경북노회, ‘깨끗한 선거’ 고강도 대책 마련
입력 2017-04-18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