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내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첫 구축

입력 2017-04-17 17:43
부산에 전국 최초로 학교 내 지진 재난조기경보시스템이 구축된다. 내년부터 부산지역 모든 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15∼25초 내에 재난경보를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17일 서병수 부산시장과 고윤화 기상청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이 참석해 학교 내 재난조기경보 및 대응역량 제고를 위한 지진 등 긴급재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으로 부산의 각급 학교는 내년까지 기상청이 지진조기경보시스템에서 지진파를 탐지하면 15∼25초 안에 부산시 원-클릭재난시스템과 함께 지진 조기경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은 지진화산센터에서 운영하는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감지한 지진경보를 시에 즉시 전달할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한다. 시는 재난 발생 즉시 경보를 전파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원격재난방송장치 등 ‘부산형 재난상황 조기전파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관련 업무를 위한 행정 지원과 운영기준 마련, 대피훈련 등을 담당한다.

시 관계자는 “재난조기경보 협업체계 구축을 확대해 향후 각급 학교는 물론 지하철 역사의 행선지 안내기, 지하철 역내방송, 대형마트, 백화점, 지하철, 공동주택 등으로 재난조기경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9월 경주 강진 이후 최근까지 6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함에 따라 학교시설 내진보강 예산으로 매년 3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현재 부산의 학교시설 3155개 동 가운데 내진 설계 대상 건물(교사·기숙사·강당·급식소)은 1409개 동인데 이 중 29.7%인 418개 동에만 내진 설계가 적용돼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