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와 한국교회총연합회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사태를 맞아 '국난극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60일 기도운동'을 전개합니다. 전국 교회와 성도들은 매일 낮 12시 또는 적절한 시간에 통성 또는 침묵으로 나라의 치유와 회복, 안정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대한민국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소서.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누구 탓도 아닌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잘살아보세’를 노래하며 경제에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 전쟁 직후 80달러도 안되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섰고 10대 경제대국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잘산다는 것이 오직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를 잃었습니다. 목적이어야 할 사람을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불법과 편법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빠르게 가기 위해 바르게 사는 것을 도외시했고 실용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도덕성은 뒤로 던져버렸습니다. 힘을 정의라 착각했고 성공과 번영주의의 함정에 빠져 그 속에 감춰진 독소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교회도 한몫 했습니다. 부흥을 외치며 복음은 왜곡됐고 진정한 믿음은 힘을 잃었습니다. 신뢰를 잃은 교회는 좌절한 세상에 희망을 주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풍요에 빠져 그것을 주신 하나님은 잊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과오에 뒤늦게 눈뜨고 회개합니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가슴을 치며 건강한 교회와 건전한 가치관을 세우고 싶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힘인지, 진정한 금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싶습니다.
잘못된 가치관과 왜곡된 복음을 되돌릴 힘을 주옵소서. 배를 덜 채워도 의를 채우며 예배당에 빈자리가 생겨도 주님이 자리하는 진정한 교회를 세우기를 다짐합니다. 관성에 의해 움직이는 교회가 방향을 바로 찾게 하소서. 과학의 힘, 자본의 힘을 내려놓고 주님을 의지하겠습니다. 은과 금은 줄어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키워가겠습니다.
비록 빠르게 달리지 못해도 바르게 걷게 하옵소서.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해도 정직함과 거룩함은 잃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
[국난 극복을 위한 60일 기도 운동] 잘못을 되돌릴 힘을 주소서
입력 2017-04-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