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순위 7위로 껑충

입력 2017-04-17 17:27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미국 뷰티 전문매체가 선정한 글로벌 뷰티기업 7위에 올랐다. 하반기에는 5대 브랜드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를 미주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국 뷰티 패션 전문매체 Women’s Wear Daily(WWD)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7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WWD는 전 세계 뷰티 업계 매출을 공시된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유일한 매체다. 업계에서는 이 순위를 중요한 척도로 여긴다. 국내 뷰티 업체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12위) 대비 5계단 상승했다.

이번 순위는 2016년 매출을 기준으로 비화장품(비누, 치약, 다이어트 식품, 의약품, 비타민류, 세제류 등)은 제외하고 산정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7년 20위권에 처음 진입한 이후 매출액은 1조5666억원에서 6조697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375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각각 4배, 5배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의 중화권·아시아 시장 활약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고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메가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순위는 2016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만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내년에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 다변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부터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국내 뷰티 브랜드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체 매출 중 25%(지난해 기준)를 해외 사업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 중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이 92.8%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가별 매출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중화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화권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과 미주 등을 3대 축으로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이니스프리를 미주 시장에 추가로 진출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WWD 순위에서 1위는 로레알, 2위는 유니레버, 3위는 피앤지 등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