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뚝뚝… 한우농가 눈물 뚝뚝

입력 2017-04-16 21:01
한우 농가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200일에 접어들며 한우값이 100만원 가까이 떨어진 탓이다. 농협에서 사료 가격 인하책을 포함해 지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농가 채산성 유지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16일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199일째인 지난 14일 기준 전국 도축장의 한우 마리당 평균 거래가는 576만원 정도다. 같은 날 기준 ㎏당 평균 경매 가격이 1만6101원이라는 점을 토대로 한우 1마리를 판매한 농민의 손에 들어가는 돈을 계산했다.

이는 김영란법이 발효된 9월 28일과 비교하면 약 95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본 결과 당시만 해도 한우 1마리를 팔면 671만원을 가져 갈 수 있었다. 이 때 ㎏당 평균 경매 가격은 1만8743원이다. 3만원 초과 식사와 5만원 초과 선물 금지 여파다.

문제는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적이라는 점이다. 한우 ㎏당 평균 경매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물가는 인상 추세이다 보니 운영비 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한우 농가 입장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공교롭게도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째 소비자물가 지수는 1%대 이상 상승세를 이었다.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400억원이 투입돼 사료 가격 인하와 값싼 사료 생산 조치 등이 취해졌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김영란법에서 농축산물을 제외해 농촌 경제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