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7’ 최종 4라운드가 열린 16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 ‘슈퍼 루키’ 박민지(19·NH투자증권)는 마지막 홀을 앞두고 선두에 1타 차 뒤졌다. 하지만 누구보다 침착했고 18번 홀(파5)을 버디로 장식했다. 안시현(33), 박결(21)과 함께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3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대선배 안시현을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민지가 시즌 자신의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했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한 지 열흘 만에 정상을 밟아 KLPGA 투어에 돌풍을 예고했다.
박민지는 88 컨트리클럽의 유망주 지원 프로그램인 ‘88 컨트리클럽 꿈나무’ 선수다. 이에 이번 대회 장소인 88 컨트리클럽은 그에게 익숙한 곳이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대회를 수차례 휩쓸었다. 아마추어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를 자신의 무대로 꾸몄다.
박민지는 “다리가 너무 후들후들 거렸다. 원래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며 “88 컨트리클럽에서 연습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장수연(23·롯데)은 이날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크리스티 커(미국)가 차지했다.
박구인 기자
‘슈퍼 루키’ 박민지, 두번째 출격서 우승
입력 2017-04-16 21:22 수정 2017-04-1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