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승객 끌어낸 美 유나이티드항공 짐은 그대로 싣고 비행

입력 2017-04-17 05:02
사진=AP뉴시스

초과예약을 이유로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끌려 나간 승객의 짐은 항공기에 그대로 싣고 간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를 ‘짐짝처럼’ 끌어내리면서 정작 그의 짐은 비행기에서 꺼내지 않았다.

당시 공항 경찰까지 동원된 강제 퇴거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코뼈와 치아 2개가 부러져 시카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에서 다오 박사와 부인 테레사 다오는 짐의 행방도 모른 채 당장 필요한 개인 소지품도 없이 큰 불편을 감내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오의 소송 대리를 맡은 토머스 드미트리오 변호사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오 박사를 끌어내린 후 짐에 대한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면서 “짐은 비행기에 그대로 실려 루이빌로 날아갔고, 이후 집도 아닌 직장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이로 인해 다오 박사 부부는 수중에 아무것도 없이 시카고에 남겨져 난처함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