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원재료 집어삼킨 중국

중국이 지난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 비용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의 모임인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해 중국이 사들인 반도체 원재료가 65억3000만 달러(약 7조4572억원)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7.3% 늘어난 수치로 중국이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원재료를 구입하는 데 가장 많은 돈을 쓴 국가는 대만(97억9000만 달러)이었다. 대만은 7년 연속 반도체 재료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71억1000만 달러(약 8조1196억원)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67억4000만 달러(약 7조6970억원)로 3위에 올랐다. 성장 폭으로 보면 한국은 전년도에 비해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대만은 3.9%, 일본은 2.8% 성장했다.

지난해 반도체 원재료 시장은 웨이퍼 재료 부문이 247억 달러(약 28조2074억원), 패키징 재료 부문은 196억 달러(약 22조3832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웨이퍼 재료 매출은 3.1%, 패키징 재료 매출은 1.4% 늘었다.

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