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새 구두를 미리 신게 한 뒤 편안하게 길을 들여주는 역할인 ‘구두 비서’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왕실은 새 구두 때문에 여왕의 발에 물집이 생기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구두 비서를 고용해 왔다. 호사스러운 ‘채용’으로도 볼 수 있지만, 오는 21일 만 91세가 되는 여왕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왕실의 설명이다.
비서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여왕과 같은 영국의 발 사이즈 4(235∼240㎝)를 신을 수 있는 여성이어야 하며, 특히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발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여성은 구두를 신고 여왕이 다니는 대부분의 길을 걸으며 신을 유연하게 만든다. 버킹엄궁 내부의 여왕이 자주 다니는 복도와 계단은 물론, 실외 산책로도 걷는다. 무엇보다 이 비서는 여왕이 가장 선호하는 가죽 신발 브랜드인 ‘아넬로 앤 데이비즈(Anello & Davides)’를 미리 신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이 신발은 수제 가죽신으로 1000파운드(약 140만원)에 달하는 고급 제품이다.
김미나 기자
[월드 화제] 英여왕 ‘구두비서’ 역할이 뭘까요?
입력 2017-04-17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