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경쟁력은 빅데이터, 인터넷 기업이 유리한 상황

입력 2017-04-16 19:00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공지능(AI)의 핵심 경쟁력은 빅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딥러닝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딥러닝(Deep Learning)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 확보가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를 가진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 전통적 인터넷 기업들이 인공지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늘날 매일 생산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규모는 8ZB(제타바이트)에 달한다. 8ZB는 80억 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류성일 연구원은 “데이터의 규모와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점차 단순 통계를 넘어 예측, 판단 등 지능화 서비스를 위한 분석까지 이르렀다”며 “빅데이터의 용도가 인공지능 분야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분석기관 트랙티카는 인공지능 시장이 2025년에는 368억 달러(약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기준 6억5000만 달러(약 7400억원)를 보였던 데 비해 급성장한 수치다.

다만 보고서는 딥러닝이 완벽한 인공지능 사회의 실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딥러닝은 학습 데이터에 기반해 최적의 판단이나 예측값을 찾아내기 때문에 융통성과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갑자기 끼어드는 물체나 사람을 인식해 피하는 학습을 하더라도 데이터에서 접하지 못한 바퀴 3개짜리 유모차가 갑자기 도로에 진입하는 돌발 상황에서는 예측 불허의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