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국 부통령, 南에 새 對北정책 설명… 北엔 강력 ‘경고 메시지’

입력 2017-04-16 18:14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방한한 뒤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순방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한국을 찾았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하는 등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가 어떤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펜스 부통령은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를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부인 캐런 여사와 두 딸(오드리, 샬럿)을 대동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그를 영접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린 직후 헬리콥터를 타고 서울로 이동,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그는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 양국 군 장병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뒤 이들과 만찬까지 함께했다.

펜스 부통령 방한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17일에 집중돼 있다. 펜스 부통령은 오전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뒤 오후 1시30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면담을 갖는다. 이어 두 사람은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3시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황 권한대행과의 회담에서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으로 명명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우리 측에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새로운 대북 접근법 아래에서의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은 펜스 부통령 방한 직전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신형 ICBM을 공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한껏 높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미 양측은 당초 조율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은 이달 초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효과적인 대북 압박을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겨냥한 보복 조치를 중단하라는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주요 대선 캠프와의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18일 오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서 연설한 뒤 일본으로 떠난다. 그는 일본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호주를 방문한 뒤 순방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