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새 차를 살 때 캐피털사 등의 할부금융을 써도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은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에게 불리한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했던 9개 은행이 다음달 중 개선된 평가 방식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개선 모형은 기존 할부금융 이용자들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제2금융 대출자보다 신용도가 좋다. 그런데 신한·국민·우리·SC제일·기업·부산·대구·경남·제주은행 등은 신차 할부금융 이용자들을 저축은행 등 제2금융 대출자와 똑같이 평가했다. 신용평가 때 불이익을 준 것이다. 원래는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고객이 새 차 할부금융을 쓴 뒤 대출을 못 받게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신용평가 업계는 할부금융 이용자들의 신용등급이 평균 0.2등급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신차 할부금융 이용 내역을 제2금융권 대출취급 실적 항목에서 제외키로 했다. 금감원은 기존 이용자 50만8100여명(계좌 기준) 중 절반 정도인 23만4236명(46.1%)이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신용등급이 이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차 할부금융 이용액은 2013년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새 차 캐피털 할부로 사도 신용등급 안 떨어진다
입력 2017-04-16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