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고 있네”“그러고도 교수냐”… 법정서 민낯 드러낸 이대 교수들

입력 2017-04-14 20:56 수정 2017-04-15 01:02
김경숙
류철균
‘정유라 이대 특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대 교수가 법정 설전(舌戰)을 벌였다. “소설을 쓰고 있다” “그러고도 교수냐”며 서로를 공격하는 촌극까지 펼쳐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14일 열린 김 전 학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이 지난해 3월 ‘정윤회 딸이 입학했는데, 애들이 왕따를 시켜 우울증에 걸렸단다. 학교에서 발생한 것이니 보살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류 교수에 따르면 김 전 학장이 “학생과 엄마가 가고 있으니 면담하고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실제 최씨와 딸 정유라(21)씨가 자신의 사무실에 찾아왔다고 한다. 류 교수는 “이후 정씨 문제가 불거지자 김 전 학장은 ‘내가 정유라가 아니라 체육특기자를 봐 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김 교수는 “(류 교수가)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느냐”며 “100%에 가까울 정도로 거짓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교수도 지지 않고 “학장님도 교수인가.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하셔도 되느냐”고 맞받았다.

검찰의 국정농단 사태 수사는 마무리 단계다.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을 17일 재판에 넘길 방침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