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개시일(17일)을 사흘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대선 슬로건을 확정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14일 ‘나라를 나라답게’와 ‘든든한 대통령 문재인’을 대선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와 지난 보수정권의 실패로 ‘이게 나라냐’는 국민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든든하게 준비된 문재인이 국민을 위로하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는 화답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 중심 통합선대위에 걸맞은 안정적인 수권정당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준비된 민주당’을 보조 슬로건으로 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국민이 이긴다’를 슬로건으로 결정했다. 캠프 관계자는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결국 국민이 승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본선 국면을 맞아 강조하고 있는 통합의 리더십과 미래 지향성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 당 모두 이번 주말 최종 검토를 거쳐 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슬로건과 포스터를 확정할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내세웠다. 밑바닥에서부터 치열하게 살아온 홍 후보의 인생 역정을 통해 표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 측은 “서민들이 돈이나 배경이 없어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을 대선 슬로건으로 정했다.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에 맞춰 전국에 내걸 선거 포스터엔 유 후보 사진과 함께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당내 경선에서부터 썼던 ‘정의로운 세상, 용감한 개혁’이란 구호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노총 정책간담회에서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심 후보는 “민주화와 평등을 위해 싸워 온 분들과 함께 대선을 치르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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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나라를 나라답게’ 슬로건 확정
입력 2017-04-14 17:42 수정 2017-04-14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