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업을 하는 가구(농가)에 속한 인구 10명 중 4명이 65세를 넘었다. 전체 농가 인구는 2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65세 미만 농가의 절반가량은 농업이 주 소득원이 아닌 부업농가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농촌 공동화’가 가속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1일 기준으로 농림어업 조사를 한 결과 농가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40.3%라고 14일 밝혔다. 2015년(38.4%)보다 1.9% 포인트나 늘었다. 농가 고령인구 비율이 40%를 넘어서기는 처음이다.
고령화는 어업과 임업에서도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어가의 고령인구 비율은 32.5%로 1년 새 2.1% 포인트, 임가는 37.3%로 2.8% 포인트 늘었다.
빠른 고령화는 종사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해 농가는 106만8000가구로 1년 사이 1.9% 줄었고, 농가 인구는 249만6000명으로 2.8% 감소했다. 어업과 임업 종사 가구 인구도 각각 2.1%, 5.9%나 줄었다.
1인 가구는 소폭 감소했지만 2인 가구가 늘면서 1∼2인 가구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농가, 어가 모두 2인 가구가 각각 53.5%, 54.9%를 차지하며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그나마 농사가 주업인 가구는 더 빠르게 줄고 있다. 대신 주 수입원이 농사가 아닌 ‘부업 농가’가 1년 사이 2만5700가구(8.1%)나 늘어 전체 농가의 32.1%를 차지했다. 특히 경영주가 65세 미만인 경우 부업 농가는 49.1%로 절반에 육박했다. 전체 경지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경지면적이 0.5㏊ 미만에 불과한 농가가 9만9000가구(2.0%) 늘어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런 현상은 농업의 경영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연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의 67.6%에 달했다. 반면 1억원 이상인 고수익 농가는 3.0%에 그쳤다. 어가의 경우 수산물 판매금액이 연 1000만원 미만인 어가가 40.6%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 어가는 13.9%였다. 어선을 보유한 가구는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고령화 농촌, 공동화 가속
입력 2017-04-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