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을 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각 대선 후보들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북관계 개선과 신뢰·공감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경제문제 해결 및 변화·쇄신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85%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4∼6일 조사(81%) 때보다 4% 포인트 늘었다.
국민의당 지지층의 91%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양측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전’을 펼치면서 지지층 결집도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지지층의 65%, 안 후보 지지층의 63%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홍준표 후보 지지율(59%→64%)과 정의당 지지층의 심상정 후보 지지율(32%→46%)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바른정당 지지층의 경우 유승민 후보 지지율은 20%에 불과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의 53%는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미지 조사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남북관계를 가장 잘 다룰 후보’(39%) ‘국가 위기상황에 가장 잘 대처할 후보’(39%)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각각 18%와 19%를 얻어 문 후보와 격차를 보였다. 문 후보가 국정운영 경험과 ‘준비된 후보’ 전략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신뢰감이 가는 후보’(35%) ‘내 입장을 잘 알아주고, 가깝다고 느껴지는 후보’(30%)를 묻는 질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안 후보는 각각 30%와 24%를 얻었다.
안 후보는 변화·쇄신 이미지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변화와 쇄신을 가장 잘 실천할 후보’ 부문에서 37% 지지로 문 후보(28%)를 앞질렀다. ‘경제 문제를 가장 잘 다룰 후보’(29%) 부문에서도 문 후보(2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성공한 벤처기업가 출신이자 4차 산업혁명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는 안 후보의 ‘미래 지도자’ 이미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안 후보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TK 지역의 안 후보 지지율은 48%로 집계돼 지난 4∼6일 조사(38%)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 후보(14%→8%)와 유 후보(15%→1%)는 TK 지지율이 동반 급락했다. ‘야권의 텃밭’인 광주·전라지역에선 문 후보가 47%를 얻어 안 후보(36%)를 앞섰다. 하지만 지난 4∼6일 조사(문 후보 52%, 안 후보 38%)에 비해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지지층 총결집 중… ‘남북 관계’ 문재인·‘경제’ 안철수 우위
입력 2017-04-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