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인 VS 문재인 아들… 채용 특혜 공방

입력 2017-04-15 05:0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경제 국가전략 대선후보 초청포럼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육아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최종학 선임기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채용 문제를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에 비유하며 대선 쟁점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서울대 측이 김 교수를 법대 교수로 채용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새로 제기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안 후보가 서울대 교수 영입 제안을 받고 아내 김 교수 채용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조건부 채용”이라며 “본인이 가는 조건으로 부인 임명을 요구했다면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대선 쟁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서울대 교수들의 증언을 확인해본 결과 김 교수를 (애초) 법대 교수로 넣으려 하다가 교수들이 반대하자 생명공학 정책이라는 특수한 파트를 만들어 의도적으로 끼워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교문위를 열어 국공립 대학 교수 특혜 채용을 점검하고 당시 서울대 관계자를 불러 실태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김 교수 문제를 정면 겨냥한 것은 다음 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국면을 안 후보 검증 국면으로 전환해 지지율 상승을 저지하겠다는 전략이다. ‘1+1’ 특혜 채용 문제는 안 후보가 내세우는 ‘공정’ 이미지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교문위 소집 요구에 ‘문재인 후보 장남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도 함께 검증하자’며 맞불을 놨다. 전선을 ‘채용 논란’ 전반으로 확대하자는 선전포고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교문위와 환경노동위를 공평하게 같이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교수 건은 특별 채용인데, 문준용은 특혜 채용”이라며 “문준용 사건은 제2의 정유라 특혜 의혹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 은폐 사건도 문 후보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문제도 안전행정위를 소집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교수는 자신이 안 후보 의원실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시인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