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을 암살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당초 김정남의 주거주지인 중국 마카오에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에게 “지난 1월 말 홍성학이 2월 9∼19일 마카오에서 몰래카메라 방송을 촬영하자고 제안했다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찍자고 말을 바꿨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샤는 몰래카메라 방송을 제작한다고 소개한 ‘중국인 찬’(홍성학)에게 속아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북한 측이) 마카오에서 범행을 계획했다가 김정남의 여행 일정을 파악한 뒤 범행 장소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2월 6일 마카오에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고, 일주일 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마카오행 항공권을 발권하다 신경작용제 VX로 살해됐다.신훈 기자 zorba@kmib.co.kr
“北, 김정남 마카오서 암살할 계획이었다”
입력 2017-04-15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