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 지수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태양절’인 15일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2130선으로 후퇴했다.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전 거래일보다 13.73포인트 내린 2134.88로 거래를 마쳤다. 내내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에 2127.80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75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오후 1시까지 350억원 수준이던 외국인 순매도는 북한 외무성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진 오후 2시 이후 700억원대로 급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0억원, 217억원 순매수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94% 떨어진 210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전력(-1.65%) 네이버(-1.87%) 신한지주(-0.64%)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포스코(0.19%) SK하이닉스(0.10%) 현대모비스(0.4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3포인트 내린 618.24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흘 만에 610선으로 추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8억원, 10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9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 역부족이었다.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전날 11.7원이나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3원 급등하면서 1140.0원으로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도가 높아져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여의도 stock] 커지는 북풍… 코스피 종일 비실
입력 2017-04-14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