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두 시즌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까.
NBA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가 16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각 컨퍼런스 정규리그 8위 팀까지 총 16개 구단이 단 하나의 왕관을 두고 격돌한다. 골든스테이트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골든스테이트를 넘으려는 나머지 구단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올 시즌 정규리그 67승 15패(승률 81.7%)로 서부 컨퍼런스 정상에 오른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3시즌 연속 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성했다.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빅3가 건재한 가운데 올 시즌부터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가 합세하면서 챔피언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동부 컨퍼런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걱정거리가 많다. 정규리그 후반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보스턴 셀틱스는 정규리그에서 클리블랜드를 밀어내고 2007-2008시즌 이후 9시즌 만에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올랐다. 당시 보스턴은 레이 알렌-케빈 가넷-폴 피어스로 이어지는 3인방을 앞세워 챔피언 반지를 꼈다. 올해는 리그 현역선수 최단신(175㎝)인 아이재아 토마스를 중심으로 돌풍의 중심에 섰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팀을 대표하던 프랜차이즈 스타 팀 던컨(은퇴)이 떠났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서부 컨퍼런스 2위를 차지했다. ‘원투펀치’ 라마커스 알드리지, 카와이 레너드가 팀을 이끌었고, 파우 가솔은 골밑을 지켰다. 토니 파커, 마노 지노빌리 등 노장들의 활약도 쏠쏠했다. 샌안토니오의 최대 강점은 올 시즌 평균 98.1실점(최저실점 2위)에 그친 ‘짠물 수비’다. 다만 1라운드 상대가 평균 실점 100점(리그 3위)로 역시 수비가 강한 멤피스 그리즐리스인 점이 껄끄럽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도 2승2패 호각지세여서 흥미로운 ‘방패 대 방패’ 대결이 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들의 자존심 대결도 성사됐다.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털보’ 제임스 하든의 휴스턴 로케츠와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포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로 떠난 뒤 전력이 약화됐지만 웨스트브룩의 미친 활약 덕분에 서부 컨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웨스트브룩은 평균 31.6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로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55년 만에 NBA 사상 두 번째로 시즌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42회 트리플더블로 NBA 역대 한 시즌 최다기록도 세웠다.
하든은 올 시즌 총 2329득점 906어시스트 659리바운드를 기록해 NBA에서 최초로 한 시즌에 2000득점 900어시스트 600리바운드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최강 공격수들의 진검승부가 초반부터 성사된 것이다.
박구인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무적의 골든스테이트, 올 시즌 왕좌 탈환할까
입력 2017-04-14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