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박근혜 잘못했다고 진보에 나라 맡겨서야”

입력 2017-04-14 17: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강연한 뒤 학생회관 식당에서 점심식사 비용을 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4일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향해 “위기극복 철학 없이 촛불민심에 편승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해도 진보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유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밉다고 과거에만 매달려 휩쓸려버리는 선거가 될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강인 두 후보 모두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유 후보는 “두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부터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안보·경제·공동체 위기를 극복할 철학과 정책 없이 광화문에 가서 촛불이나 들고 그 민심에 편승해서…”라고 깎아내렸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에만 세 차례 강연을 열었다. 스스로 강점으로 꼽는 정책과 메시지 전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고려대 특강에선 “저는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 30년 뒤를 내다보고 보수의 새로운 씨를 심고 자라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정치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분야별로 내놨던 정책을 추려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육아휴직 3년 법제화, 퇴근 후 돌발노동 제한, 대학별 논술 및 자사고·외고 폐지 등이 담겼다.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