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시장 大權 잡을 것”… 삼성·LG, 동맹군 늘리기 熱戰

입력 2017-04-14 18:29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QLED 국제 포럼’에 참석해 중국 정부, 유통업체, 학계 등과 QLED TV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 참석자들이 QLED 관련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 확대를 위해 다른 TV업체와 동맹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LCD패널에 퀀텀닷(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QLED TV, LG전자는 올레드(OLED) TV를 프리미엄 TV로 내세우고 있다. 두 TV는 현재 프리미엄 TV라는 의미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통해 널리 사용되는 LCD 기술로도 기존 TV보다 색, 밝기 등이 월등히 뛰어난 TV를 만들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TV가 미래 TV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아직 한쪽 방향으로 명확하게 결론 난 상황이 아닌 만큼 다른 업체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대세’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11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전자상회가 주관하는 ‘QLED 국제 포럼’에 참석했다고 14일 밝혔다. ‘QLED의 빛이 세계를 밝히다’는 제목으로 열린 행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센스, TCL 등 TV 제조사와 중국 정부기관, 학계, 유통업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TV 산업 관련 구성원 대부분이 참여한 행사인 만큼 올해 QLED TV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리우위펑 전자상회 사무총장은 개막사를 통해 “퀀텀닷 TV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 120만대로 늘어나는 등 연간 성장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퀀텀닷 기술이 TV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퀀텀닷 TV를 QLED TV로 명명하면서 중국업체들도 QLED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같은 이름을 사용해 QLED TV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올레드 TV를 앞세워 차세대 TV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중국 스카이워스, 창훙, 콩카 등이 올레드 진영에 합류했다. 올레드 패널 대부분이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동맹 확대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 세계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약진하면서 참여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발광하는 올레드가 더 진보된 기술인 건 맞지만 일반 사용자에겐 가격, 화질, 편의성 등 모든 면이 고려 대상”이라며 “올레드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화질도 뛰어난 QLED도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