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을 앞두고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최고지도부가 적절하다고 판단 내리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한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미국 웹사이트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장전 및 거총’ 상태라고 분석했다. 평양 시민 60만명에게 퇴거령이 내려졌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북한이 조만간 6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이며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과거와 차원이 다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59발이나 발사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는 재래식 폭탄 중 가장 위력이 강한 GBU-43을 투하했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 전략 자산들을 대거 한반도로 집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음이다. 최악의 경우 비례적 대응 차원에서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다. 중국의 관영 언론마저 북한에 등을 돌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곧 김정은 정권의 자멸을 의미함을 유념하기 바란다.
중국 정부도 방향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제외 등 빅딜을 제안했으니 동북아 정세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외교 라인을 통해 북한 정권에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북한이 마지노선을 넘을 경우 말이 아닌 채찍을 들어야 할 책임도 있다.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은 물론이고 북한 노동자들의 중국 취업 금지를 통해 외화 공급 루트도 차단해야 한다. 중국이 그토록 강조해온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이젠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사설] 중국, 北 추가 도발 땐 원유 공급 끊어야
입력 2017-04-14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