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의 녹슨 선체를 보면 3년 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희생자 가족의 슬픔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희생자들의 영면을 다시 한 번 바란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른 촛불 민심에는 세월호의 아픔이 깔려 있었다. 어린 학생들을 구조하지 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놓고 국론 분열이 극심했다. 이는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시급히 치유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됐다. 정부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결과 아직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세월호 참사 3주년은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정밀조사를 통한 사고 원인 재분석은 말할 필요가 없다. 국가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기간제 교사의 순직을 인정해야 한다.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했지만 지난 3년 동안 사고와 재난에 대비한 안전망이 충분히 구축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정부가 장기 계획을 세워 꾸준하게 추진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 잘못된 관행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진행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각종 정책과 사업을 재검토하고 보완해야 한다. 지지부진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재산 환수 작업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재산 환수는 한 푼도 이뤄지지 않았고, 해외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의 딸 섬나씨 송환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세월호 참사 직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했으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곳곳에 남아 있다. 이를 풀어가는 것만이 진정으로 세월호의 슬픔을 극복하는 길이다.
[사설] 세월호 3주년… 슬픔 딛고 앞으로 나아가자
입력 2017-04-14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