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은 한국 사회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예수의 부활은 인류에 희망을 줬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믿음을 몸소 증명했다. 현재의 삶이 전부가 아니다. 저 높은 곳을 소망하기에 비루해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이 세상의 재물보다 하늘의 곳간에 보물 쌓기를 힘써야 한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통령 선거는 우리 사회가 갈등과 어둠을 극복하고 새롭게 부활하느냐 하는 중차대한 역사의 변곡점이다. 부활절을 맞아 교계 지도자들도 새 리더십과 함께 회복과 치유를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빛이 우리 사회와 삶 곳곳에 비쳐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국민일보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엊그제 주최한 ‘한국 사회에 던지는 희망의 영성 좌담회’에서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정권이 바뀐다는 건 민심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며 “새 대통령은 만델라처럼 화해 용서 통합의 지도자가 되어주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도 “우리가 사실은 세월호 선장처럼 이기주의와 자기만의 욕심에 빠져 있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는 극심한 양극화와 경제난으로 고통과 절망에 빠져 있다. 계층과 이념에 따른 갈등과 분열은 극에 달해 증오와 반목이 넘쳐난다. 새 대통령은 상처를 치유하고 갈라진 양쪽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부활의 희망이 있다.
지구촌 곳곳에선 맹목적인 전쟁과 테러로 무고한 희생이 줄을 잇는다. 기아와 병마로 고통받는 이웃도 많다. 병든 자를 고치고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된 예수의 사랑을 되새기며 실현하는 부활절이 돼야 한다.
[사설] 2017 부활절, 새 리더십을 소망한다
입력 2017-04-14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