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론 부채질하는 아베

입력 2017-04-14 00:00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반도 위기론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총리까지 앞장서서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나섰다.

13일 NHK방송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사린가스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 입각해 억제력을 확실하게 갖춰야 한다는 논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평소 다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화학무기를 생산할 복수의 시설을 보유하고, 이미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린가스가 동원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참상을 빌미로 일본의 극우 총리와 관방장관이 짜맞춘 듯 내놓은 발언은 다분히 기회주의적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구실로 재무장 구상을 단계적으로 현실화시키겠다는 저의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