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후보 첫 TV 토론회] ‘노무현 640만 달러’ 의혹… 홍檢 vs 문辯 공방

입력 2017-04-13 18:47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부터)가 13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 준비를 위해 좌석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이에선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놓고 격한 말이 오갔다. 박연차 게이트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2009년 검찰 수사를 받은 사건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검찰은 수사를 종결했다. 문 후보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속해 있었다. 홍 후보는 검사 출신이다.

홍 후보는 13일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 뇌물을 받을 때 몰랐느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냐. 사실이 아니다.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집요하게 문 후보가 사전에 뇌물 수수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다. 문 후보가 알지 못했다고 답하자 “그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는데 지금 감옥에 있다”며 “문 후보가 몰랐다는 것이 면책이 되느냐”고 했다. 문 후보는 “검사 출신인 홍 후보가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하시는 거냐”고 반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