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이에선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놓고 격한 말이 오갔다. 박연차 게이트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2009년 검찰 수사를 받은 사건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검찰은 수사를 종결했다. 문 후보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속해 있었다. 홍 후보는 검사 출신이다.
홍 후보는 13일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 뇌물을 받을 때 몰랐느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냐. 사실이 아니다.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집요하게 문 후보가 사전에 뇌물 수수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다. 문 후보가 알지 못했다고 답하자 “그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는데 지금 감옥에 있다”며 “문 후보가 몰랐다는 것이 면책이 되느냐”고 했다. 문 후보는 “검사 출신인 홍 후보가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하시는 거냐”고 반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5당 후보 첫 TV 토론회] ‘노무현 640만 달러’ 의혹… 홍檢 vs 문辯 공방
입력 2017-04-13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