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배넌 퇴출?… “퇴임 후 일자리 찾는 중”

입력 2017-04-14 00: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 실세인 스티브 배넌(사진) 백악관 선임고문 겸 수석전략가와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배넌이 벌써부터 퇴임 후 일자리를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7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물급 후원자인 로버트 머서의 딸 레베카 머서와 비밀 회동을 갖고 백악관을 나온 이후의 일자리를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은 배넌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대립한 뒤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밀려나는 등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배넌은 미·중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나 시리아 폭격 상황실에서도 끝자리 또는 문가에 앉아 추락한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극우 백인 우월주의자인 배넌이 밀어붙인 반이민 행정명령과 새 건강보험정책 ‘트럼프케어’ 등이 난항을 겪고, 언론에 대해서도 적개심에 가까운 태도로 일관한 것 역시 배넌의 설 자리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11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전략가는 내 자신”이라고 강조하며 배넌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