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서로를 ‘강남좌파’ ‘극우수구’로 호칭하며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13일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우파 경제정책을 하다 강남좌파로 돌아서 정책적 배신을 했고,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이었으면서 탄핵해 인간적 배신을 했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정치적 배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유 후보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뜻) 공약을 만들었는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홍 후보가 극우수구라는 주장에 동의 안 하는 것처럼 저도 강남좌파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 안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줄푸세는 내가 한 게 아니다. 그것만큼은 끝끝내 박 후보와 의견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계속 티격태격하자 사회자가 “정책에 집중해 달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
유 후보는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24시간이 모자란데 재판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제가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 임기 마치고 감옥에 가겠다”고 단언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5당 후보 첫 TV 토론회] “강남좌파” vs “극우수구”… 홍준표·유승민 보수설전
입력 2017-04-13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