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후보 첫 TV 토론회] “강남좌파” vs “극우수구”… 홍준표·유승민 보수설전

입력 2017-04-13 18:47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부터)가 13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 준비를 위해 좌석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서로를 ‘강남좌파’ ‘극우수구’로 호칭하며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13일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우파 경제정책을 하다 강남좌파로 돌아서 정책적 배신을 했고,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이었으면서 탄핵해 인간적 배신을 했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정치적 배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유 후보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뜻) 공약을 만들었는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홍 후보가 극우수구라는 주장에 동의 안 하는 것처럼 저도 강남좌파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 안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줄푸세는 내가 한 게 아니다. 그것만큼은 끝끝내 박 후보와 의견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계속 티격태격하자 사회자가 “정책에 집중해 달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

유 후보는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24시간이 모자란데 재판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제가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 임기 마치고 감옥에 가겠다”고 단언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