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18일부터 찾는다

입력 2017-04-14 05:01
세월호 유가족들이 13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코리아샐비지 직원들이 크레인에 올라 세월호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세척·방역한 뒤 미수습자 9명을 수색할 방침이다. 뉴시스

세월호 선체 내부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참사 3주기(16일) 이후 본격화된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13일 “그동안 입수한 영상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선내 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르면 16일 오후 해양수산부, 미수습자 가족들과 논의해 최종 진입 방법과 수색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선체 외부 세척, 워킹타워 설치, 우현 선측(천장) 안전난간 설치, 선내 방역,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진행한다. 워킹타워는 주로 공사장에서 사용되는 기구다. 철제 빔을 여러 개 세워두고 그 사이에 계단을 설치한다. 왼편으로 누운 세월호는 수직 높이만 22m로 아파트 9층 높이 정도다. 양쪽에 워킹타워가 설치되면 ‘스카이’로 불리는 고층작업차가 연결되고, 수색팀은 스카이를 이용해 세월호 우측면으로 올라가 수색 작업을 개시할 수 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이르면 18일 본격적인 수색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킹타워 설치와 별도로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선수와 선미 아래쪽 객실부에 진입로를 뚫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수습자 수색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사고 원인 규명도 병행된다. 선체조사위는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벨’과 함께 외부 충돌설, 내부 폭발설, 선체결함 등 세월호 침몰에 제기된 각종 의혹을 규명키로 했다. 수사 당국이 사고 원인으로 밝힌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과적 등도 다시 점검한다. 특히 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 블랙박스, CCTV 기록을 확보하고 복원한다면 사고 원인 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선체조사위는 기대하고 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