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사상 첫 식량 원조로 나간다

입력 2017-04-14 00:01
남아도는 쌀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식량원조에 쓰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애프터)’를 통해 쌀 750t을 무상원조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중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각각 500t, 250t을 인도할 예정이다.

정부 비축미가 해외 원조에 쓰이기는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농산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쌀을 원조해 주는 나라로 바뀐 첫 사례”라면서 “정부 비축미가 해외 원조용으로 방출되면 쌀 재고 감축 및 수급 문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쌀 재고량은 지난 2월 말 기준 351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정부는 그동안 쌀을 사료용으로 만들거나 가공용으로 싸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했지만 재고량 증가를 막지 못했다.

정부는 애프터가 향후 쌀 79만t을 지원할 계획이기 때문에 한국의 쌀 원조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애프터는 ‘아세안+3국’ 간 쌀 비축물량을 사전에 약정하고 비상시 약정물량을 장기차관이나 무상으로 지원하는 국제 공공비축제도다. 한국은 2013년 7월에 가입했다.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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