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대 학생들은 선배와 학교 주변 상인 등의 기부금으로 1000원짜리 ‘행복한 저녁’을 즐기고 있다. 부산대는 중간고사 기간인 22일까지 학생들에게 구내식당 저녁식사를 1000원에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기말고사 기간인 6월 7∼20일에도 저녁식사를 1000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 기간 학생들은 장전동 캠퍼스와 밀양 캠퍼스 등 5곳의 식당에서 평소 3000원에 판매하는 소고기덮밥, 돈까스 등을 1000원에 먹을 수 있다. 학교 측은 하루 1200∼1300명의 학생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에게 10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학 선배와 독지가, 인근 상인 등의 후원 때문이다. 부산대 75학번인 부산센텀병원 박종호 병원장이 지난해 10월과 이날 5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내놨고 조경회사 대표 이미혜씨가 1000만원, 학교 주변 상인 등도 수백만원을 기부했다.
박 병원장이 저녁식사비를 기부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시험공부를 하던 후배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한 학생으로부터 “요즘 1000원짜리 식사도 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슴이 아팠던 그는 “내년부터 저녁식사 한끼를 1000원에 먹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힘을 보태겠다는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시험기간만이라도 배불리 먹고 공부하길… ” 부산대 ‘1000원짜리 행복한 저녁식사’
입력 2017-04-1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