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에서 가장 빛난 별은 1998년 12월 20일생의 ‘프랑스 신성’이었다. 10대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18·AS 모나코)는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특급 유망주를 넘어 특급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음바페는 무서운 기세로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음바페는 12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대회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모나코의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19분 행운의 ‘무릎 슈팅’으로 선제골을, 후반 34분엔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중거리 슈팅을 날려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음바페는 UCL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또 2007-2008 시즌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보얀 크르키치(17세 7개월) 이어 대회 8강에서 득점한 두 번째로 어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음바페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대회 16강 1, 2차전에서도 모두 골을 기록하며 모나코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음바페는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카메룬 출생의 아버지 윌프레드는 축구 코치로 활약했으며, 어머니 파이자는 핸드볼 선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두각을 나타낸 음바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2세에 프랑스 국립 유소년축구아카데미인 클레르퐁텐에 입단했고 2014년엔 프랑스 U-17 대표팀에 승선하며 연령별 대표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5년 12월 2일 프랑스 리그앙(1부 리그) 데뷔전을 치른 음바페는 티에리 앙리(19세 3개월)가 가지고 있던 모나코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지난해 2월 20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대 모나코 최연소 득점자(17세 2개월) 타이틀도 획득했다. 대표팀에도 발탁돼 지난달 25일 룩셈부르크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5차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출전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데뷔한 프랑스 선수가 됐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모나코 감독은 경기 후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항상 발전하고 있다. 그는 매우 높은 레벨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2의 앙리’로 불리는 음바페는 화려한 테크닉으로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데 능하다. 키가 178㎝로 큰 편이 아니지만 헤더 능력이 뛰어나다. 최대 장점은 탁월한 골 결정력이다. 음바페는 최근 10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는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2경기에서 12골을 넣어 득점 랭킹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몸싸움에서 밀리는 약점만 극복하면 앙리의 후계자로 즉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는 이날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대회 8강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려 레알 마드리드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이번 2골로 UEFA 주관 대회 통산 100골을 기록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유럽축구 흔드는 ‘18세 골잡이’ AS 모나코 음바페
입력 2017-04-13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