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숍 ‘영토’ 전쟁

입력 2017-04-14 00:00
LG생활건강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매장 내부 모습.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뷰티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이 100호점을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이 주도해 온 뷰티 시장에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뷰티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네이처컬렉션이 최근 2500여 세대 대단지인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에 100호점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2월 말 광화문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14개월 만에 100호점을 연 것이다.

네이처컬렉션은 자연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더페이스샵, 비욘드, 투마루 등 LG생활건강 대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CNP차앤박화장품과 같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 등 약 16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기존에는 편집숍 ‘보떼’와 비욘드, 투마루, 더페이스샵 등을 별도로 운영해 왔다. 기존 매장들을 네이처컬렉션으로 리뉴얼해 자연주의 콘셉트로 브랜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가 뷰티 편집숍 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것은 최근 편리함을 추구하며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이 단연 독주하고 있다. 2월 기준 아리따움 매장은 1340개에 달한다. 미샤, 어퓨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역시 지난해 4월 뷰티 편집숍 ‘뷰티넷’을 열고 편집숍 시장에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매장 위치와 상권 특성 등에 따라 제품과 매장 구성을 달리하는 형태로 네이처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100번째 매장인 경희궁자이점은 뷰티 유튜버가 선정한 아이템, 귀차니스트(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를 위한 아이템 등 상품기획자가 직접 선정한 테마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MD콜렉션 섹션을 따로 마련해 인기 뷰티 제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개인별 피부 상태를 체크해 피부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스킨 큐레이션 서비스’를 진행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네이처컬렉션 16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매장이 이미 많은 만큼 출점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잇따라 론칭했다. ‘뷰티딜리버리’는 아리따움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집이나 원하는 곳에서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주문 후 원하는 제품을 매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뷰티 테이크아웃’ 서비스도 도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