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5000만원’ 김환기 작품 또 최고가 경신

입력 2017-04-12 21:16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12일 경매에서 6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옥션에서 열린 4월 경매에서 김환기의 푸른 점화 ‘고요(Tranquility) 5-IV-73 #310’(1973)(사진)는 55억원부터 시작해 경합을 거쳐 1분 만에 65억5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점화 ‘12-V-70 #172’가 기록한 63억2626만원(4150만 홍콩달러)이었다. 이로써 김환기의 작품은 지난해 4월 개최된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 48억6000만원에 팔리며 경매 역사를 새로 쓴 뒤 1년 사이에 세 차례나 최고가를 경신하게 됐다. 또한 국내 근현대미술품 경매가 1∼6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으로 채워지는 진기록도 세워졌다. 다만 미술계에서는 낙찰가 7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아쉬운 반응도 나온다.

이번 작품은 김환기의 ‘뉴욕시대’ 대작 중 하나로 타계 1년 전 제작된 것이다. 가로 205㎝, 세로 261㎝ 크기로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푸른 점과 직사각형 흰색 띠가 특징이다. 2015∼2016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전시에 출품됐다가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됐다.

K옥션은 “작가가 1974년 작고하기 전에 그린 회색 톤 작품과 비교하면 생명력과 서정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며 “화면 분할에 따른 조형미가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