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베스트셀러]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입력 2017-04-14 05:02
중국 독자들은 최근 일본소설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돌풍이 거세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후 최고의 인기 작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올 들어 베스트셀러 부동의 1위다. 시공간을 초월해 미스터리한 소재와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은 좀도둑 3명이 나미야 잡화점에서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 독자들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중국에 번역돼 출간된 뒤 온라인 서점 ‘아마존 중국’의 서적과 전자책 부문에서 줄곧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어 왔다. 특히 2015년과 2016년 연속 전자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언론들은 올해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바쁘게 전하고 있다.

나미야 백화점의 ‘기적’에 힘입어 2013년과 2014년에 번역 출간된 ‘백야행’과 ‘용의자 X의 헌신’도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들어왔다. 특히 ‘용의자 X의 헌신’은 대만 감독 쑤유펑이 연출하고 떠오르는 중국 배우 왕카이가 주연한 중국판 영화가 지난 1일 개봉하면서 원작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판 영화는 개봉 이틀 만에 티켓 판매액수가 1억 위안(약 166억원)을 돌파했다.

중국에는 ‘악의’ ‘라플라스의 마녀’ ‘유성의 인연’ ‘신참자’ 등 히가시노 게이고의 거의 모든 작품이 번역돼 있다. 지난 3월에는 소설집 ‘그 무렵 누군가’도 새로 출간됐다. 중국 온라인 서점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여러 조합으로 묶어 할인하는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