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컷] 절망의 터널 속에 찾아 온 행복

입력 2017-04-14 05:02
동물을 키워보면 안다. 저들도 사랑에 갈급한 존재라는 것을. 까치 ‘펭귄’ 역시 그랬다. 캐머런 블룸의 둘째 아들 노아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죽어가던 새끼 까치 펭귄을 발견한 건 2013년. 펭귄은 블룸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기력을 회복했고, 건강을 되찾고 나서도 가족 곁을 떠나지 않았다.

블룸 가족이 펭귄과 처음 만났을 때, 이들 가족은 절망의 터널 속을 걷고 있었다. 캐머런 블룸의 아내 샘 블룸이 추락 사고를 당하면서 평생 두 다리를 못 쓰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좌절했고 활력을 잃었다. 하지만 귀엽고 살뜰한 펭귄 덕분에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진에 담긴 여성이 샘 블룸, 그의 어깨에 앉은 까치가 펭귄이다. 캐머런 블룸은 적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습의 천사가 있다고. 이들에게 펭귄은 하나님이 보내준 작은 천사였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