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5차 옥중조사… 17일쯤 기소 유력

입력 2017-04-12 19:14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12일 서울 구치소에서 마지막 ‘옥중조사’를 진행했다. 특수본은 조사를 마무리하고 17일쯤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본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기소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오늘 조사가 늦게까지 진행되면 이번 주 기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17일 정도가 (기소 시기로) 제일 유력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17일은 제19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시한은 오는 19일까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수사가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기소 시점을 구속 시한보다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구치소 방문조사는 다섯 번째로 진행된 이날 조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3차 조사에 참여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가 다시 신문에 나섰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1∼5차 대면조사 내용과 기존에 확보한 증거 자료, 진술 등을 종합해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범죄혐의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우 전 수석 사건 처리는 박 전 대통령 기소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 기소에 맞춰 롯데·SK 등 삼성 외에 일부 대기업의 추가 뇌물 공여 의혹에 대한 결론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돌려받은 롯데의 경우 관련자가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