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진) 바른정당 후보는 1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위험한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구 방문에 이어 경북 영천과 안동의 시장을 돌며 ‘TK(대구·경북)’ 표심 챙기기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오전 경북 영천 공설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소에 안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철학이 없다가 당내 경선이 끝나고 더 이상 진보 표 눈치 볼 필요 없으니까 보수 표 얻기 위해서 말을 180도 바꿨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두 후보가 최근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바꾼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위험한 지도자를 뽑으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유력 주자가 ‘안보 우클릭’을 통해 중도·보수 표를 가져가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유 후보는 개헌과 관련해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는 최악이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북 지역 일정 관계로 국회에서 열린 개헌특위 대선 주자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는 “통일이 되고 경제적으로 발전할 때까지는 4년 중임제로 가다가 그 이후에 순수내각제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적절한 시기에 개헌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경북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않겠다. 그동안 원전으로 대한민국 에너지를 공급해 온 경북에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밀집지역인 경북 표심을 겨냥한 약속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유승민 “문재인·안철수는 위험한 지도자”
입력 2017-04-12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