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가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이 일자리 회복의 주축이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도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영세 자영업자도 계속 늘고 있다. 구조조정과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 고용 회복세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6000명 늘었다. 2015년 12월(49만5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고용률(15∼64세)도 66.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포인트 높아졌다.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각각 16만4000명(9.4%), 11만6000명(3.1%) 늘었다. 두 부문 모두 최근 2∼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은 2015년 호황이었던 분양 물량의 준공 시기가 다가오면서 마무리 공사를 위한 일용직이 많이 필요해진 영향이 크다. 실제 3월 일용근로자는 5만8000명(4.3%) 늘었다. 서비스업은 탄핵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소비심리가 소폭 살아난 영향이 더해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여러 사정으로 위축됐던 심리가 반등하면서 고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취약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중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19만9000명, 27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상회할 정도다. 30, 40대는 인구 감소까지 겹쳐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률은 0.5% 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11.3%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인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도 7만명 늘어났다. 4월 들어 경기 불확실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취업자 증가폭 15개월來 최대… 고용도 봄바람 살랑
입력 2017-04-12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