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미국의 시리아 폭격 이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북한의 5차 핵실험에도 끄떡없던 지수였는데, 최근의 안보 위기는 이를 능가하는 위험도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관계자는 “11일 마감기준 5년물 CDS 프리미엄이 57bp(1bp=0.01% 포인트)를 기록했다”며 “지난 7일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시 국채가 휴지조각이 될 경우에 대비해 보상책임을 지는 대신 받는 일종의 보증수수료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부도 위험이 높아진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한국의 3월 중 평균 CDS 프리미엄은 48bp였는데 이와 견주면 4월 들어 9bp나 상승했다. 이 관계자는 “CDS 프리미엄은 주가보다 덜하지만 역시 일일지표에 변동성이 있어서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평균으로 지수를 산출해봐야 더 정확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CDS 프리미엄 급등세가 가장 가파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안보 위기를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게 보는 것이다.
한편 한은은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9000억원 늘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또 제2금융권 가운데 저축은행 등 가계부채 통계 오류가 발견돼 2015년 12월부터의 수치를 공식 정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에선 지난달에도 2금융권 가계부채 통계 오류가 나와 관련 팀장이 직위해제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한반도 긴장의 파고 높아지자… CDS 프리미엄 9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7-04-12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