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60% 이상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과 동남아 등 중국 외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1120만명을 유치하겠습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관광산업의 위기 상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정 사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9일 사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6%(52만→19만명) 감소했다”며 “관련 업계의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듣고 지방자치단체, 지역관광공사(RTO)와 소통해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방한시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시장 및 신(新)시장 집중 발굴 등 시장 다변화가 중점 추진된다. 비(非)중국 시장에서 올해 유치목표를 2016년 실적(917만명) 대비 203만명(22%) 증가한 1120만명으로 잡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된다.
정 사장은 우선 “일본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 재발견’이라는 구호 아래 2017년 관광객 유치 목표를 기존 250만명보다 50만명 늘어난 30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본인 관광객 잠재시장과 신규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전개된다.
정 사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민들의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지역 숙박형 상품을 개발해 30∼50%의 숙박비를 할인해 주고 할인금액을 보조해 주는 해외 성공사례가 연구·검토 중이다.
오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진행되는 ‘봄 여행주간’ 기간도 전년보다 2일 확대되고 중국 개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맞춤형 ‘온라인 관광상품 플랫폼’이 8월까지 구축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적용 여행 플래너(챗봇 포함), 증강현실(AR) 메뉴판 자동번역, 증강현실(AR) 도보 길찾기, 음성인식 실시간 통역 서비스, 대중교통 안내서비스 등 개별 여행객을 위한 5대 여행편의 서비스가 개발·제공된다.
이밖에 10개 광역 권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테마여행 10선’ 등을 비롯해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관광안내 표지판·안내소 개선, 외국어 음식 메뉴판 제작, 중저가 숙박시설 개선, 동남아시아 대상 관광안내 인력 양성 확대 등이 추진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한한령 이후 中 방문객 64% 감소 “유커 대신 日·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총력”
입력 2017-04-12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