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서 육성선수까지… 끝없이 나타나는 영웅들

입력 2017-04-12 21:34 수정 2017-04-13 01:09

넥센이 12일 kt와의 경기에서 5대 3으로 승리했다. 화끈한 방망이로 5연패 후 5연승을 내달렸다. 5연승 기간 무려 50점을 뽑아냈고 75개(7홈런 포함)의 안타 폭죽을 터트렸다.

팀 사정을 보면 넥센의 고타율은 불가사의할 정도다. 전력보강을 위해 필요한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은 2007년 창단 후 2011년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LG에서 데려온 게 유일하다. 국내 최초 유격수 40홈런 타자 강정호와 홈런왕 박병호도 1년의 시차를 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런데도 지난해 팀 타율이 우승 팀 두산 베어스(0.298)에 이어 2위(0.293)였다. 올 시즌 넥센은 개막 후 5연패를 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5연승을 거둔 기간 완전히 타격 페이스를 되찾았다.

넥센은 20대 젊은 강타자들이 수시로 등장하며 화력을 이어가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넥센의 유망주 발굴 시스템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구단에 따르면 넥센은 선수를 선발할 때부터 다른 팀과 차별을 꾀한다. 많은 구단이 대통령기나 봉황기 등 큰 대회 위주로 스카우트를 보내 유망주들을 관찰하지만 넥센은 연습경기까지 가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또 하나 다른 것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활용이다. 관심 있는 선수들의 SNS를 살펴보며 이들의 인성이 어떤지에 대해 파악한다. 넥센은 이 모든 활동을 이장석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 또 가정환경까지 살피며 야구를 절실하게 할 수 있는 선수를 뽑는다. 입단 후에는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 또 선수가 먼저 자신의 타격에 대해 궁금해 하고, 더 잘 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서건창과 김하성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탄생했다.

올 시즌에는 이정후와 허정협이라는 물건이 가세했다. 타격천재 이종범의 아들로 잘 알려진 고졸 신인 이정후는 이날도 4타수 1안타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시즌 타율은 0.297이다.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허정협은 타율이 무려 0.563(16타수 9안타)에 달한다.

한화는 삼성에 5대 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연봉 180만 달러를 받는 알렉시 오간도는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삼성은 7연패에 빠졌다. 삼성이 7연패를 당한 것은 2007년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7경기를 진 이후 햇수로 10년, 일수로 3630일 만이다.

KIA는 두산을 8대 4로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NC에 0대 5로 패하며 개막 6연승 후 4연패에 빠졌다. SK는 연장 12회말 터진 최정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2대 1로 승리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