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년 투자 집념 빛 봤다… 고망간강 생산 새 기술 상용화

입력 2017-04-12 19:28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용융 망간합금철을 이용한 고망간강 생산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2016년 포스코패밀리 기술상’ 혁신상을 받은 이 기술은 포스코 기술연구원과 제철소, 포스코엠텍이 기획부터 설계, 상업 생산까지 공동으로 수행해 완성했다. 포스코는 기술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 4년간 550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상업생산 시험을 마치고 광양제철소 후판부에 설비·운전 업무를 넘겼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 생산 프로세스는 용융 상태의 망간합금철을 보관할 수 있는 특수 보온로 설비인 ‘PosLM’을 활용한다. 그동안 고망간강은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특수한 성질을 부여하는 제강공정에서 고체 망간합금철을 쇳물에 녹여 생산해 왔다.

쇳물을 담아두는 전로에 고체 망간합금철을 넣으면 쇳물 온도가 낮아져 전로 온도를 다시 올려줘야 한다. 이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고 공정시간도 길었다. 녹이는 과정에서는 망간산화물이 생겨 전로 내부 내화물이 심각하게 마모되는 단점도 있었다.

포스코는 PosLM으로 용융 상태의 망간합금철을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고망간강 생산에 필요한 제강공정 소요 시간을 반으로 단축했다. 고망간강용 슬라브 생산 효율도 10% 이상 높일 수 있게 돼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망간 함유량에 따라 다양한 성질을 가진 고망간강을 생산해 LNG탱크용 극저온 인성용 강재, 에너지수송용 내마모강재, 변압기 외함용 비자성강재 등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2일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을 세계 최대 석유 회사 엑손모빌의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처음 사용한 바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