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이사장 서유진) 대표 소장품인 운보 김기창(1914∼2001)의 ‘예수의 생애’ 전작 30점이 독일 베를린 독일역사박물관에서 막을 올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루터 이펙트’전에 초청됐다.
11일(현지시간) 개막행사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모니카 그루에터 문화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한국 기독교의 전파와 한국미술의 저력을 동시에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서유진 이사장에게 전했다. 또한 “동아시아 최대 기독교 국가인 한국의 발전을 생각할 때 종교개혁이야말로 세계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보의 ‘예수의 생애’ 시리즈는 독일역사박물관과 작품 소장자이자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보험금액 100억원에 작품 대여 계약을 맺어 11월 5일까지 약 7개월간 전시된다.
작품들은 독일 연방정부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의 주요 섹션인 ‘한국-기독교 부흥의 땅’에 전시돼 한국에서 개신교의 전파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예수의 생애’ 연작은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을 30점의 화폭에 압축적으로 담은 성화이다. 갓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복색을 한 등장인물, 전통 가옥이 세필로 묘사되어 풍속화를 연상시킨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전작 30점, 獨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展에 초청 돼
입력 2017-04-12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