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갑질왕’… 불친절·폭언 민원 최다

입력 2017-04-12 18:00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6073건의 ‘갑질(부당처우)’ 민원 중 공공분야 민원이 1904건(31.4%)으로 가장 많았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건설(983건·16.2%) 방송·통신(457건·7.5%) 금융(446건·7.3%) 교육(418건·6.9%) 순이었다.

공공분야 민원은 공무원의 불친절·폭언 등 부당대우나 업무처리 지연 사례가 많았다. 주요 사례를 보면 70대 노인이 공공기관 담당자에게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질문했을 때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네. 짜증나게”라고 답한 경우가 있었다. 또 공공기관 주차장에서 관리인이 큰소리로 차를 빼라고 요구하다 이름을 묻는 민원인에게 “빨리 꺼지라”고 한 사례도 접수됐다.

공공분야 외에서는 업무처리 및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면접을 보기 위해 한 중소기업을 찾았다가 직원들이 스마트폰 게임에만 몰두하며 불성실하게 응대한 경우, 교사가 써야 할 추천서를 학생에게 직접 쓰도록 한 경우 등이 주요 사례로 거론됐다.

연령별 민원 내용에도 차이가 있어 50대는 대리운전 불공정이나 버스기사 불친절 등 운송 분야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30대는 건설사 하자 처리 불만과 보험금 미지급 등 건설·금융 분야 민원이 눈에 띄었다. 20대는 공공기관 불친절 및 업무처리 불만 등 공공분야 민원이 많았다. 40대는 분야별로 민원이 비교적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기관과 개인 간 민원이 78%로 절대 다수였고 조직 내(11%) 기업 간(9%) 개인 간(2%) 민원이 뒤를 이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